동요 곡 집 펴낸 효 창 국민학교 김공선 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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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일선 국민학교의 교장으로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해온 동요작곡가 김공선씨(48)가 첫 동요작곡 집「이른봄의 들』을 냈다. CM「송」·어른들의 대중가요에 억눌려 차츰 어린이들의 입에서 동요가 사라져 가고 있는 요즘 이러한 공해로부터 어린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교장선생님이 앞장을 서서 좋은 노래들을 지어냈다는 것은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춘천사범을 나온 김 교장은 45년부터 10여 년 간 일선 국민학교의 교사, 58년부터는 서울시교위·시 교육연구원·문교부 등의 음악담당연구원·장학사 등을 역임했고 방송국의 어린이 노래 회 지휘자로도 많이 활약했다.
현재 서울 효 창 국민학교의 교장으로 재직중인 그는 64년 음악연구지도보급으로 대한교련의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른봄의 들』『나무』등 55곡의 동요를 한번에 낸 그는『음악은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씨를 길러주고 보다 고운 정서생활에 필요한 것』이라면서 어린이들 세계에 맞는 동요가 좀더 많이 나와야 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깊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학교에서 정해진 음악교육이 있긴 하지만 어린이들에게는 학교 밖에서의 생활시간이 더 많아 집에서의 음악생활이 더 중요하며 또 음악은 들어서 배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방송 등을 통해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현재「라디오」에서는 어린이 시간이 점차 사라져가고 있고 TV「프로」에도 어린이들이 같이 듣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며 어린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CM「송」과 대중가요에 있어서는「멜러디」보다 저속한 가사내용이 더 문제라고 그는 지적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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