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약속 관철 힘든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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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13일 동화】「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13일『남-북한이 관계를 개선하고 궁극적인 재통일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기로 한 약속을 관철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의 하나』라고 논평하고 여러 차례의 어려운 협상고비가 가로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영향력 있는 이 신문은「워싱턴」의 낙관적인 외교관들은 남북한의 화해조처가 남-북「베트남」이 검토할 만한 본보기가 될지 모른다는 희망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은 고립이 가져오는 불 이점을 깨닫고 최근 여러 달 동안 비 공산세계와 교역을 확대하려 손을 뻗어왔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지는 북한이 세계 각 국으로부터 외교적 승인을 얻기 위해 한국과 오랫동안 경쟁을 벌여왔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서울을 승인한나라가 82개국인데 비해 북한을 승인한 나라는 33개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이 북한으로 하여금 전략을 변경케 하는 역할을 했으나 이곳 분석가들은 1966년부터 1968년 사이에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실패한 데 요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북한의 한국 침투 자들은 그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어 이곳「업저버」들이 특히 관심을 두고있는 남-북한 정치협정의 하나는 쌍방이 공개적으로 서로를 중상하지 않기로 한 점이라고 말하고『한쪽이 진실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다른 쪽에는 가끔 선전이 되기 때문에 이를 이행하기가 힘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지는 북한이 남한보다 포용력이 많다는 인상을 풍기려고 오래 노력해 왔으나 지난여름 적십자회담을 한국이 먼저 제의했고 최근의 비밀정치협상에서 한국대표가 북을 먼저 방문했다는 사실은 북한이 주도권을 잡았다는 인상을 상당히 흐리게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분석가들은 북한에는 한국에 정치혼란이 일어날 잠재성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맹목적인 신념』이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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