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식 천구의 발명한 진창수씨|문교부 교재 검인정모형 1호로 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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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최근 문교부에서 교육교재 검인정모형 제1호로 허가한 천구 의는 외국산에도 없는 자동식일 뿐 아니라 한 교재로 여러 가지 천문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어 교육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명자는 진창수씨(서울 종로구 서린동 광화문「빌딩」702호·세왕산업사 대표).
국민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자연 등 교과서에선 천체에 대해 순차적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다. 태양과 지구와 달과의 위치 관계라든지 낮과 밤은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 것인가 라든지를 그림을 이용해 설명하고 있다.
우리 나라엔 일제나 미제 천체 의가 일부 수입되어 쓰이고 있으나 제일 잘 된 것도 천체의 속에 손을 넣어 달을 회전시키는 등 다루기가 복잡하다. 그런데 진씨가 발명한 자동천구 의는 성좌가 새겨진「플라스틱」천구 안에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와 달이 돌도록 돼있다. 그냥 도는 것이 아니라 12개월 춘분, 하지, 추분, 동지 등이 새겨진 계절 판 위를 타원운동을 하면서 돈다.
그 러는 동안 태양이 하지엔 북위 23·5도 직상에 오고, 동지엔 남위 23·5도 직상에 오도록 된다.
계절 판을 1회전(공전)하는 사이에 지구는 36·5회를 자전하고 달은 늘 같은 면을 지구로 보이면서 따라 돈다. 그 천구의 하나만 있으면 밀물과 썰물, 일식과 월식 현상까지도 알 수 있는 등 천체와 지구와 관계되는 여러 가지 사항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진씨의 말을 빌면 그와 같이 여러 가지 사항을 한번에 알 수 있게 한 자동천구 의는 우리 나라에선 물론 세계에서도 처음일 것이라고. 공과 전공이며 조종사생활을 20년 동안 한 진씨는 10여 년 전부터 천구 의에 흥미를 갖고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노력의 보람이 있어 69년 7월29일엔 특허(제3030호)를 땄고 70년3월엔 과학기술처에서 발명 장려금 85만원을 보조받았다. 그 뒤에도 계속 실용화를 위한 개발에 힘을 기울인 끝에 처음으로 문교부의 검인정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상공부도 수출을 위해 원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다.
초-중-고교에서 뿐 아니라 아동회관구내 같은 데에 직경50m정도의 대형모형을 건조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주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천문학지식 보급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씨는 포부를 밝힌다. 그리고「홍콩」·일본의 교재회사 등이 소식을 듣고 외국으로 가져가기 위해 교섭을 해 오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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