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2대 수상이 될 전중각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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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사또」의 후계자로서 일본의 12대 수상이 될 「다나까·가꾸에이」(전중각영)씨는 거의 신화에 가까운 입지전적인물.54세의 나이로 위계와 학벌이 판을 치는 일본의 수상이 된 것만해도 대단한 일이거니와 그의 학력은 실상 「국민교졸」 뿐이다.
지금 까지는 동경대를 나와 대장성 등의 관리를 거쳐 정계에 투신하는 것이 수상실 열쇠를 얻는 기본조건. 이 까다로운 불문율의 철칙을 「다나까」씨는 그 특유의 뱃심과 박력으로 무너뜨린 것이다. 「니이가다」(신석) 에서 출생, 국민학교졸업 뒤 온갖 잡일을 하다가 종전전에는 우리나라 대전에서 장삿일을 했었다고.
패전 후 귀국한 그는 『「컴퓨터」보다 정확한 두뇌』와 『「불도저」같은 뚝심』으로 건축업에 투신, 곧 거액의 재산을 모았다. 이 자본을 정계진출에 활용 29세의 나이로 중의원에 당선했고 지금까지 꼬박 10선의 관록을 쌓았다.
「사또」정권하에서 자민당간사장직을 맡으면서부터 그외의 당내기반은 「후꾸다」와 함께 쌍벽이 되었으며 마침내 이번의 결전에서 쾌승의 결과를 낳게 했다. 당료 출신이긴 하지만 통산상등을 지내는 동안 행정능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8년 연상의 부인을 끔찍히 사랑하는 애처가. 무슨일이 있어도 밤10시까지는 귀가하는 『뜻밖의 일면』도 갖고있다. 취미는 독서와 일본의 고전음악감상. 독학으로 일어선 때문인지 요즘도 굉장한 면학파이다. <홍사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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