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미루는 유수지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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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장마철이 닥쳐왔는데도 서울시는 뚝섬을 비롯, 공사 중인 5개 유수지의 공사집행을 올해 하지 않을 뿐아니라 당초 예산마저 다른데로 전용해 써버려 서울시내의 내수로 인한 침수지역 63개소 1만7천7백54가구 9만여명이 또다시 장마에 지정을 하게 되었다.
서울 및 중부지방에 장마가 들어 한강수위가 높아지면 서울 시내 한강변과 중랑천변 등에 있는 수문 1백2개가 문을 닫게 된다.
수문이 닫혀지면 서울시내 내수가 빠질 수 없어 유수지를 설치, 내수를 펌프로 퍼내야 하는데 현재 서울시내에는 영등포를 비롯 7개의 유수지 펌프장이 있을 뿐이다.
서울시는 지난 66년 장마 때 뚝섬 유수지와 망원동 유수지공사에 착수, 뚝섬유수지에는 작년까지 1억5천만원의 공사비를 들여 6년만에 겨우 유수지 설비공사를 해놓고 올해 다시 5천만원을 들여 펌프장 설치공사를 할 계획으로 당초 예산까지 확정되었는데도 올해 재원이 달린다는 이유로 공사 집행을 포기, 내년도로 미루고 말았다.
이밖에 올해 하수사업으로 확정된 망원동 유수지 펌프장 공사 5천만원, 휘경동 유수지 집수장 설치 공사 3천만원, 도림제 2동「펌프·,모터」증설공사 l천5백만원 등 모두 5개 공사 1억4천5백만원의 유수지 공사 예산이 모두 전용되어 공사를 못하고 장마철을 맞개 되었다.
서울시는 내수로 인한 침수지역 63개소를 수해에서 예방, 앞으로 22개소에 유수지 설치공사를 하여야 하는데 22개소 유수지 설치공사비는 총 31억1천8백만원이나 든다.
그러나 뚝섬유수지를 7년이 걸리도록 못하고 있는 경우와 같이 유수지공사 예산을 당초예산에 확정해 놓고도 집행을 보류, 마음대로 미루고 있어 내수침수지역 주변의 주민 9만여명은 험한 물난리를 지정하고있는 설정이다.
서울시는 유수지공사보다 더욱 급한 공사가 많기 때문에 장마철에 대비한 유수지공사를 못하고 있다고 변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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