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공동성명 산파역들의 프로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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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일성의 실제 김영주는 현재 당 중앙위원·당비서 겸 정치위원이며 당 조직지도부장이자 서열 제6위이나 실질적인 제2인자다. 1922년 평남 대동군 만경대에서 출생한 김은 41년 소련으로 들어가 45년 모스크바 종합대학의 정치경제학도를 졸업, 52년엔 다시 모스크바 고급당학교연구반을 이수했다.
한국 동란이 일어난 직후인 52년에 김은 노동당 조직지도부의 지도원이라는 실권부파에 앉아 김일성의 직계사단을 형성, 앞으로의 「종파투쟁」에 대비했다.
57년 동부 지도과장이된 김은 그에 앞서 53년 3월엔 이승엽·박헌영 일파의 숙청과 재판 때에 시종 주동적으로 관여, 입회했다.
61년9월 제4차 당 대회 때 당 중앙위원으로 승격하고 이듬해엔 다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이어서 66년엔 두 차례나 초스피드로 권력 중추부로 올라가 당의 정치위원회 후보위원 겸 중앙위원회 비서국 비서라는 직함을 땄다.
김은 계속 당의 조직을 장악, 69년엔 당비서 겸 정치위원으로 정식 승격했다.
김영주는 결국 김일성 권력체제의 골간을 장악하고 있는 신위세력이며 당의 주류인 동시에 노동당 실권파의 세대교체의 과정에서 새로이 부상한 젊은 세대라 할 수 있다. 김영주의 부상은 김일성 권력 구조가 친족과 가문에 크게 의존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는 점을 암암리에 말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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