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개구리」에 아낌없는 박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섬안 개구리」 전남 신안군 안좌서국교 사치분교 남자농구단은 19일 서울대표 계성국민교에 86-57로 패배,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들의 선전에 우레 같은 박수가 장충체육관을 뒤흔들었다.
이날 상오 9시 30분부터 열린 서울대표 계성국민학교와의 결승전은 엄청난 기량의 차로 승부가 될 수 없었다.
「섬안 개구리」 사치분교 농구단은 가장 큰 키가 유종권(161㎝)뿐인데 비해 계성은 혼혈아인 윤「프레드릭」(176㎝)을 비롯, 김진호(169㎝) 최원현(164㎝)등 장대 숲으로 덮여있는 느낌.
그러나 『이겨라 재경신안군민 일동』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밴드」까지 동원한 재경신안군민 2백여명과 이날 「섬안 개구리」들을 성원하기 위해 모여든 3천여 관중은 장대 숲을 헤치며 뛰는 꼬마들의 분전에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해주었다.
권갑윤 교사는 『당초 목표가 승부에 있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낙도 어린이들이 도시 어린이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주어서 만족합니다』고 자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