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방소 계기로 일반에 소개되는 소련 지도자의 부인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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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스」의 초점에서 거의 제외되어오던 소련지도자의 부인들이 이번 「닉슨」대통령부처의 방문으로 일약 세계「뉴스」의 각광을 받게되었다.
소련신문들에 이들 지도층 부인들의 사진이나 이름이 실리는 일은 극히 드문 일이며 또 그녀들이 일반 앞에 나서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미·소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패트·닉슨」여사를 안내하면서 수많은 서방기자 및 「카메라맨」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볼쇼이「발레」학교·「중앙유행의 집」및 시계 공장들을 두루 돌아다니며 세계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
더욱이 「모스크바」주재하는 수많은 서방측 기자들이 「브레즈네프」서기장부인·「그로비코」 외상부인 등을 위시한 소련정치국위 부인네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만나볼 수 있었던 기회는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그녀들은 저돌적인 서방기자들의 접근에 몹시 귀찮은 모습을 보였으나 뚱뚱한 몸집의 「비아오리아·페트로보나·브레즈네프」부인은 금빛 이를 반짝이며 기자들에게 『남편은 「닉슨」과 같이 몹시 바빠요』라고 한마디를 던지기도 하였다.
「리디야·그로미코」부인은 「중앙유행의 집」에서 시종 「패트」여사 옆을 지키며 유창한 영어로 「콜렉션」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소련 지도자 부인들이 보도기관의 주목을 받을 때는 해외 여행을 할 때뿐이다.
과거 「니키타·흐루시초프」부인이 남편을 따라 방미했을 때 미국 TV시청자들에게는 퍽 낯익은 인물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소련 인들은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모를 정도였다. 「브레즈네프」부인만 해도 지난해 10월 남편과 함께 「파리」를 방문했을 때 잠깐 소련TV화면을 스쳤을 뿐이었다. 【AP=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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