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탓 … 머독 부부 갈라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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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토니 블레어(60) 전 영국 총리가 루퍼트 머독(82)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이혼의 배경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머독은 미국의 폭스방송과 영국의 더타임스 등 52개국에서 700여 개의 미디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는 38세 연하인 중국계 부인 웬디 덩(44)과 최근 이혼했다. 세 번째 이혼이다.

 영국의 일요신문 메일온선데이는 24일 블레어와 덩이 머독 몰래 은밀한 만남을 가져왔으며, 머독이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안 것이 이혼 결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블레어와 덩은 런던과 뉴욕의 머독 소유 아파트에서 둘만의 시간을 종종 가졌다. 또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머독 소유 목장에서 함께 밤을 보냈다. 머독은 목장 관리인을 통해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신문은 블레어의 친구들이 “불륜 관계는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있다며 둘의 관계가 어느 정도 깊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머독이 덩과의 이혼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영국에서는 블레어와 덩의 염문설이 돌았다. 블레어는 30여 년째 부인 셰리 부스와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블레어와 머독은 ‘찰떡궁합’이었다. 1997년 블레어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 교체를 이룰 때 머독 소유의 영국 신문 더선과 더타임스가 결정적 기여를 했다. 머독 소유의 언론사들은 공개적으로 노동당을 지지했다. 블레어가 두 차례 총선에서 연승하며 10년간 집권하는 과정에도 머독은 큰 힘이 됐다.

런던=이상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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