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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 40대 … 북 타격 '킬체인' 스텔스 날개 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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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익현 합동참모본부 전력3처장이 22일 서울 국방부 기자실에서 차기 전투기로 F-35A를 선정한 것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6년에 걸친 차기 전투기(F-X) 기종 결정 레이스가 록히드 마틴의 F-35A로 낙착되면서 막을 내렸다. 엄효식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2일 “합동참모회의에서 첨단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보유한 차기 전투기 도입을 결정했다”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40대를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텔스와 전자전 능력을 보유한 전투기는 F-35A가 유일하다. 미국 정부가 비용을 대고 록히드 마틴이 개발 중인 F-35A가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확정된 셈이다.

 군은 당초 2017년부터 6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었지만 스텔스 기능을 우선시하다보니 예산이 부족해 우선 40대만 들여오기로 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나머지 20대는 2017년을 전후해 기종을 결정하고 2023년에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 때문에 도입 시기가 늦어지고 수량도 줄어든 셈이다.

 이로 인한 일각의 전력 공백 우려와 관련, 김민석 대변인은 “도입 시기가 1년가량 늦어졌지만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용 중인 전투기를 한두 해 더 쓰면서 ▶미국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한국형전투기(KF-X)와 공중급유기·정밀유도탄 조기 확보를 통해 전력공백을 메우겠다는 게 군의 대책이다.

 F-35A는 최첨단 레이더를 장착해 적은 멀리서도 볼 수 있고, 스텔스 기능으로 적에겐 보이지 않는 위협적인 전투기다. 우선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줄여 스텔스 기능을 높였고, 전투기 몸체도 레이더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해 특수 재질로 만들었다. 미사일이나 폭탄도 날개 밑에 장착돼 있지 않고 레이더에 포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동체 안으로 넣도록 설계됐다. 탐지 거리가 긴 최첨단 레이더 에이사(AESA)를 장착했다. 이 때문에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F-35A를 적으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기에 적의 전자 장비를 마비시키는 장비와 전자광학조준장비(EORS)를 갖춰 주·야간, 기상에 관계 없이 작전이 가능하고, 다양한 첨단 전자장비를 갖춰 조종사 1명이 전자게임을 하듯 전투를 치를 수 있어 ‘5세대 전투기’로 불린다.

 김 대변인은 “스텔스 전투기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아 은밀하게 목표에 접근할 수 있다”며 “우리 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전략 목표나 이동식 미사일을 공격할 수 있는 ‘킬 체인’의 핵심 타격전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킬 체인은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으로 잇는 일련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이다. 군은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로 우리를 공격할 징후가 명백할 경우 선제 타격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감시(정찰)→분석→결심→타격의 ‘킬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스텔스기 도입으로 킬 체인 가운데 정점의 타격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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