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불시에 점검 … 평가 좋은 어린이집 인증 유효기간 연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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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어린이집 10곳 중 7곳(67.3%)은 정부로부터 평가인증을 받았다. 전문가가 운영·관리나 보육과정 등 6개 영역을 평가해 각 영역별 점수가 75점을 넘어야 한다. 보건복지부 위임을 받아 평가를 담당하는 곳이 한국보육진흥원이다. 이재인 한국보육진흥원장(54·사진)은 “평가인증을 통과한 어린이집은 기본 자질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문답.

 - 좋은 어린이집을 어떻게 골라야 하나.

 “좋은 데는 몸으로 느껴진다. 보육교사들이 어떤 표정과 말투로 아이들을 대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학부모가 자주 찾아가서 보고 느끼는 게 정답이다.”

 - 특별한 비결이 있나.

 “어린이집 원장의 보육철학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심 없는 자세가 어린이집 운영에 반영된다. 보육교사에게 적정한 인건비를 주고, 제대로 된 식재료를 구입한다. 투명한 회계는 핵심이다.”

 - 규모가 클수록 좋은가.

 “막연히 규모가 있는 어린이집이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가정어린이집만의 장점이 있다. 보육교사의 나이가 젊고, 원장이 직접 모든 것을 챙길 수 있다.”

 -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에서도 문제가 생기는데.

 “아무리 촘촘히 점검을 해도 모든 문제를 예방할 수는 없다. 특히 취약한 부분이 재무·회계 점검이다. 현재 복지부에서 전체 어린이집에 적용할 수 있는 회계전산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 시스템으로 감시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

 - 평가인증을 잘 받아도 인센티브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

 “올해부터 불시에 점검했을 때 평가 결과가 좋은 어린이집은 인증 유효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 기회나 인건비 지원 등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 국공립 을 늘리는 게 유일한 해결책인가.

 “그런 시설이 안정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재정 지원이 따르기 때문에 확대만이 답은 아니다. 민간 어린이집이 제대로 하면 국공립만큼 질을 갖출 수 있다. 또 기업이 공동으로 어린이집을 많이 만들면 직장어린이집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특별취재팀=신성식 선임기자, 장주영·김혜미·이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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