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의 도서 출판 후원 재단 「프랭클린·북·프로그램」 자문위원 「시웨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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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발도상국의 도서 출판인 미「프랭클린·북·프로그램」의 자문위원 「마누엘·시웨크」씨(65)가 지난 16일 한국에 왔다.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 출판계의 실태를 조사, 동 재단이 어떠한 기술 원조를 할 수 있는가를 분석하기 위해 내한한 그는 현대화 과정에 있어서 교육뿐 아니라 기타 산업 발전에도 그 역할을 담당할 도서 출판이 먼저 발전돼야 한다고 말하고 특히 72년 「세계 도서의 해」를 계기로 정부는 출판계에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뉴요크」에 본부를 둔 이 재단은 미 출판 업계와 기타 재단의 기금으로 20여년간 중동·동남아 지역 개발 도상 국의 출판·교육 문제 등을 지원해 왔으며 「시웨크」씨는 40여년간 출판계에 몸담아 「그로셀·던랩」사의 사장, 「밴텀·복스」사의 회장 등을 역임했다.
개발도상국가들에 있어서 공동적인 출판 발전의 저해 요인을 판매 조직 기술과 자금문제라고 분석한 그는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출판사·출판 협동조합·서점 등을 돌아보고 특히 최근 추진 중인 도서 일원 공급 구조 문제를 중점적으로 조사하겠다고 말한다.
한국의 출판계는 일정한 배급 기관이 없어 유통 질서가 잡혀 있지 않으며 비싼 제작비·고율의 이자·수금의 지연 등 어려운 역경 속에서 타 산업의 발전 보다 진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그는 한국 출판계는 당연히 원조를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30억「달러」의 도서 매상고를 올린 미국의 출판계는 매년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독서 경향도 해마다 늘어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어디서나 책이 진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파 「미디어」의 개발로 처음에는 독서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독자들이 TV 「라디오」를 통해 관심을 가진 다음 더 많은 책을 읽게 되었다면서 그는 『독서 습관은 영원히 지워 버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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