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택사 연구로 동경대서 공박학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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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정기씨(문화재관리국문화재연구실장) 가 『한국주택사의 연구』라는 논문으로 일본 동경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는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건축사분야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김씨는 이 논문에서 한국주택의 변천과정과 그 특성을 치밀하게 체계화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가부장의 절대권위 밑에서 이뤄진 한국가족제도는 주택건물의 합리적 평면구성보다 그의 권위와 위풍을 과시하려는 것이 절실한 요구였기 때문에 공문의 적당한 배열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논문내용은 선사시주거지, 고대와 중세의 주택, 근세주택 등 3편으로 분류된다. 선사주거지는 수혈주거지와 동굴주거지, 그리고 인적배치 등을 발굴현장중심으로 풀이했다.
여기서는 줄문 토기가 발견된 주거지 11개 소, 무문토기 61개 소 등 수혈주거지와 평북의주, 강원춘천 등 동굴수거지가 설명되고 있다. 고대 및 중세의 주택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고려에 이르는 기틀 집의 분포를 분석했다.
근세 주택에서는 계급 차와 지역특색에서 얻어지는 주택변천을 공간구성으로 설명하고 있다.
한편 그는 이조주택을 지역별로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즉 ①대문채·안채 등을 연속된 건물로 「「ㄱ」·「ㄷ」자 등을 이루는 서울형 ②「전」자형의 북부형(함경도·평안도·강원도 북부) ③「일」자형으로 부엌·안방·마루방·건넌방이 한 줄로 배열된 남부형(전라도·경상도) ④안방과 건넌방 뒤에 폭이 좁은 광을 부설하고 그 가운데마루방을 넣은 제주도형 등이다.
김씨는 56년 일본명치대공학부를 졸업, 귀국 후 국립박물관 고고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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