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온 날 여자는 커플옷, 남자는 문풍지 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17일 서울 등 수도권에 올겨울 첫눈이 관측됐다. 통상 첫눈은 유통가에도 호재다. 이런저런 이벤트와 함께 소비도 늘기 때문이다. 다만 첫눈이 내리는 날 소비 패턴은 남녀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첫눈 온 날(2010년 11월 8일, 2011년 11월 22일, 지난해 11월 13일)의 전주 대비 상품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여성은 커플룩·레스토랑 식사권 등 ‘낭만적 구매’를 하는 반면 남성은 방풍비닐·문풍지·내의 등 ‘실용적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여성은 커플룩·패밀리레스토랑 이용권·털부츠·털장갑 등의 구매가 많은 반면 남성은 문풍지·방풍비닐·손난로 등이 구매율 상위 품목이었다. 첫눈이 내린 주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품목은 커플룩(3년 평균 850%), 패밀리레스토랑 이용권(550%), 털장갑(290%) 등 순이었다.

연령별로도 선호 품목이 달랐다. 20~30대는 털부츠와 장갑·목도리 등 의류 구입이 늘었지만 40대 이상은 손난로·내의 등을 주로 구매했다. 첫눈 수혜 1위 품목인 커플룩은 3년간 30대 구매비율이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에는 30대 구매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패밀리레스토랑 이용권은 2010년에는 20~30대 구매율이 90%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40~50대가 38%를 차지할 정도로 중년층 구매가 증가했다.

홍윤희 옥션 홍보팀장은 “첫눈이 오면 여성은 대체로 낭만을 찾지만 남성은 추운 날씨 자체에 좀 더 집중해 방한용품 구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