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키」는 대통령 그릇이 못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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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1월의 미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닉슨」에 대항할 민주당후보로서 선두를 달리는 「머스키」상원의원의 정치적 입장이 7일의 「뉴햄프셔」에서의 첫 예비선거를 앞두고 흔들리고 있다.
이의 직접적인 원인은 「머스키」의원에 대해 거센 공격을 퍼붓고 있는 「뉴햄프셔」주의 보수계 유력지 「맨치스터·유니언·리더」지가 『「제인·머스키」 부인은 술과 담배를 너무 좋아해 백악관에 들어가기에는 품격이 모자란다』고 비난한데서 빚어졌다.
「머스키」의원은 이에 대해 지난 26일 이 신문사의 앞에서 펄펄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눈물까지 흘리며 『거짓말이며 비겁한 짓』이라고 반론을 폈다.
그러나 반론을 편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의 부인에 대한 험구가 비록 거짓이었다 하더라도 유권자의 앞에서 눈물을 홀리며 감정적인 비난을 한 것은 대통령의 「그릇」이 못된다는 비난을 받게됐다.
이 일이 있었던 26일은 「닉슨」의 중공방문 「뉴스」에 묻혀 주목을 끌지 않았으나 그 후 「뉴요크·타임스」「워싱턴·포스트」지 등이 이는 「머스키」에 대한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는가 하면, 공화당 측에서도 『「머스키」가 안정된 정치가가 못된다는 것을 드러냈다』고 강조하는 등 전국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68년의 선거 때는 공화당후보로 최유력시 되던 「룸니」「미시건」주지사(현 주택-도시 개발장관)가 월남방문 후 『미대사관과 미군당국자들로부터 세뇌 받아』월남전 반대태도를 표변했다는 이유로 그렇게 간단히 세뇌되는 인물은 대통령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입후보를 단념한 예가 있다.
「머스키』의원은 이처럼 자신에 대한 비판이 일자 「뉴햄프셔』와 4월25일의 「매서추세츠』주 예비선거에서 압승하지 못하면 입후보를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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