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내실서 의문의 중독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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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일 낮 12시쯤 서울동대문구답십리3동465 한국재생「타이어」사 공장내실에서 주인 양경모(36) 이봉금씨(30)부부와 종업원 홍태영군(20)등 3명이 연탄「개스」에 중독, 숨져있었고 방안에 있던 손금고가 「드라이버」등으로 뜯겨 금고 안에 있던 액수미상의 돈을 모두 도둑맞았다.
죽은 3명은 2평 짜리 방안에 몸을 옆으로 비스듬히 엎드려있었고 가슴까지 이불을 덮고있었으며 외상이 전혀 없어 반항한 흔적도 없었다.
이날 낮 양씨에게 돈을 받으러갔던 최수현씨(35·성북구 안암동5가110)는 대낮인데도 공장문을 열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이들이 죽어 있었다는 것.
최씨에 의하면 대로 쪽으로 향한 공장출입구의 덧문이 밖으로 열려있었고 불꺼진 연탄아궁이에는 양은솥이 얹혀있었다.
평소방안에 있던 손금고는 공장으로 옮겨져「드라이버」로 뜯겨 비워있었다.
경찰은 이날 최씨가 양씨로부터 15만원을 받을 약속이 있었다는 점으로 미뤄 집안에 돈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자가 계획적으로 연탄「개스」를 방안으로 스며들게 하여 숨지게 한 뒤 범행을 했거나 단순히 양씨의 실수로 연탄「개스」에 중독 되어 쓰러진 뒤 우연히 절도가 침입, 금고를 털어 간 것 등 두 갈래로 보고 수사를 펴고있다.
경찰은 현장검증에서 이들의 직접사인이 연탄 「개스」중독임을 밝혀냈고 손 금고에서 희미한 지문2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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