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천안·아산 융복합단지 8만7000명 고용 창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복기왕 아산시장(왼쪽 첫번째)이 관계자들과 삼성전자를 방문해 지역발전에 대해 논의를 했다. [사진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등 4개 삼성관계사의 천안·아산 탕정 융·복합산업단지가 지난해 8만70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43조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융복합단지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기업의 생산시설과 관련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의료·교육·문화·주거·레저서비스 산업 등을 융합한 자족형 도시구축이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는 삼성디스플레이·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SDI·삼성전자 등 4개의 삼성 관계사 주도로 충남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와 용두리 일대 약 456만㎡의 부지에 조성된 천안·아산 융·복합산업단지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또한 삼성 관계사 4개사의 투자증대가 지역산업에 기여한 영향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 이 곳의 고용유발효과는 8만7059명으로 추정되며, 생산유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각각 43조1000억원과 12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천안·아산지역의 재정도 크게 개선됐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2011년 법인세 합산액은 1999년보다 11배 늘어난 3809억원에 달했으며, 소득세 합산액도 5배 늘어난 5247억원으로 나타났다. 천안과 아산시는 각각 충남도 내 도시 가운데 재정자립도 1, 2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인구증가율과 20세 이상 40세 미만 청년층의 비율 역시 전국 평균과 충남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화율이 크게 진전됐으며 양적·질적 측면에서의 지역발전에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업의 사업성과와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에 성공적으로 착근된 사례”라며 “융복합산업단지 조성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중앙정부는 입지 규제를 완화해야 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제도를 재설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어 “기업이 망하면 도시도 망한다는 교훈을 되새겨 일자리 창출의 원천인 융복합산업단지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영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