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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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안보위주의 연예시책에 따라 당국은 앞으로 제작되는 방화와 수입되는 외화가운데 이른바 안보영화를 의무적으로 포함하도록 하고 있으나 그 기준이 확정되어있지 않았다. 소의 문젯점을 남기고있다.
방화의 경우는「시나리오」만으로써 대체적인 안보의 개념을 가려낼 수 있겠으나 어려운 것은 외화의 경우. 영화당국은 지난번 『「산타·비토리아」의 비밀』『생사의 고백』을「도밀·케이스」로 잡아 수입「코터」를 배정하는 특혜를 베풀었으나 그것만으로 안보의 기준이 제시될 수는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금년 한햇 동안의 수입외화를 60편으로 제한, 그 가운데 안보영화를 15편으로 배정한 당국은 수입안보영화 제1호로서 미「유나이티드·아티스트」70년도 작품인 『17인의 사자들』(원제 Hornets' Nest)을 선정, 수입허가 했다.「필·카슨」감독「록·허드슨」「실바·코시나」주연인『17人의 사자들』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탈리아」전선을 배경으로 하고있는데「나치」독일 군에게 부모형제를 학살당한 17인의 소년들이 산 속에 은거, 독일 군과 항쟁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포인트」. 독일군피괴 공작대원「록·허드슨」과 소년들 사이의 감격적인 인간애가 살벌한 전장 위에서 아름답게 꽃핀다.
당국이 이 영화를 안보영화로 꼽은 것은 소년들의 조국애·인간애를 값있게 따진 것 같은데 여하간 이 영화로써 안보의 기준이 얼마나 더 명백해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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