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여성해방」?…「브러지어」수요격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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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브러지어」를 벗어버리자』는 여성해방 운동자들의 외침은 일반여성들에게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영국여성 내의업계의 보고서에서는 전세계적으로 「브러지어」의 매상고가 오히려 전보다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에서만도 연간매상고는 6천만개에 달했으며 15내지 19세 여성들은 1년에 평균 5개, 주부들은 평균 3개를 사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를 보면 놀랍게도 여성들의 3분의 2가 자기 칫수와 맞지 않는 「파운데이션」 (「브러지어」·「코르셋」 등 기초내의)을 착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특기할 만한 점은 여성들의 체격이 전반적으로 뚱뚱보가 되고있다는 것인데 영국의 예만 들더라도 10년 전에는 가장 보편적인 가슴둘레는 32「인치」였는데 반해 현재는 36「인치」가 평균 칫수이며 「브러지어」 착용자의 24%는 42「인치」이상의 가슴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여성들의 비대화 경향의 한가지 원인은 피임약 복용의 보편화에 있는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현대적 의미의 「브러지어」는 1920년대 초에 등장했으며 그 기능은 흉부를 드러내기보다는 평평하게 감추기 위했던 것. 인조섬유의 개발은 보다 가벼운 「브러지어」를 생산해 내게 되었으며 70년대의 「스타일」은 60년대의 날카로운 선보다는 약간 둥근선으로 활동하는데 가급적 자유로우며 필요한 역할만을 할 수 있는 부드러운 것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WF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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