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2분기 업종별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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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올 2분기에 전자.기계 업종의 경기는 호조를 보이겠지만, 반도체.섬유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맥을 못 추고 있는 자동차 내수는 디젤 승용차 등의 신차 출시로 한결 호전될 것으로 점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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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주요 업종 2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전자.일반기계 업종은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에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됐다. 전자의 경우 디지털 TV 등 고가의 대형 제품이 잘 팔리고, 기계업종은 자동차 등 연관산업의 생산 설비 투자가 늘면서 힘을 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1분기에 좋았던 반도체는 공급 과잉에다 PC 수요 급감 등의 영향으로 생산과 수출이 7.1%씩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에 반도체는 아시아 지역의 주문이 늘어 생산과 수출이 전분기에 비해 각각 7.7%와 8.6% 증가했었다.

섬유는 2분기에도 생산이 5.9% 감소하는 등 여전히 침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원화 강세에다 섬유쿼터제 폐지에 따라 중국 등 개발도상국가들의 저가제품에 밀리기 때문이다.

조선업종은 최근 LNG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해 3년 이상의 생산 물량을 확보했지만 내실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데다, 원화 강세로 인한 환차손으로 갈수록 채산성이 나빠지고 있다. 철강은 내수는 부진하겠지만 수출가격이 강세를 보여 수출액은 4.8% 늘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상의 손세원 경영조사팀장은 "2분기에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에 따라 내수 회복이 더딘 곳이 많다"며 "수출도 급격한 원화 절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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