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전선 납품 비리 … 한수원 1조4589억 손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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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JS전선이 신고리 1~4호기와 신월성 1·2호기에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각종 케이블을 납품하는 바람에 한국수력원자력이 1조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수원에 따르면 JS전선이 제어케이블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3850억원의 발전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원전의 새 케이블 교체에 필요한 비용 89억원을 보태면 피해액은 3939억원으로 늘어난다.

 한수원은 또 JS전선이 신고리 3·4호기에 불량 케이블을 납품하면서 준공이 지연돼 발생한 발전손실액을 9691억원으로 추산했다. 신고리 3·4호기에 설치된 JS전선의 케이블은 지난달 성능 재시험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따라서 한수원은 총연장 900㎞에 달하는 두 원전의 전력·제어케이블을 전량 교체해야 한다. 새 케이블을 교체하는 데 959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이들 원전 6기의 총 피해액은 1조458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다 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대체전력 구입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전력 손실을 화력발전 등으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는 1년간 가동을 못 할 경우 각각 2조원의 대체전력 구입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고리 3·4호기는 연간 3조원의 대체전력 구입비가 들어간다. 정부는 신고리 3호기의 공급 차질(140만㎾)에 따라 화력발전기 5기(총 100만㎾)의 폐쇄를 늦추는 방식으로 대체전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한수원은 조만간 JS전선 등을 상대로 1000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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