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할부금융업 … 보험업계도 도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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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은행권에 이어 보험업계도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한다. 캐피털 업체가 주류인 자동차 할부업계에 보험업계도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7일 자동차를 새로 사거나 기존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5%대의 ‘애니카 자동차 대출’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대출한도는 최대 5000만원으로 중개수수료나 인지세 등 추가비용은 없다. 신차 구매는 매매계약만 하면 이용 가능하며, 기존 대출을 전환할 때는 차량등록일이 2년 이내만 가능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서울보증이 개인 신용을 보증하는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으로 그간 주로 은행권에서 취급해 왔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삼성화재가 최초로 시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할부금융업은 자동차 할부시장과 중고차 할부, 산업재 및 일반 내구재 할부로 구성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자동차 할부 시장으로 현대캐피탈 등 주로 캐피털사들이 그간 주도권을 쥐고 있었다. 이후 신한·삼성·롯데카드 등 여신업계와 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 은행업계에 이어 보험업계도 할부금융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자동차 할부시장에 진출해 10개월 만에 2000억원의 실적을 돌파한 바 있다. 2010년 2월부터 판매한 ‘신한 에스모어 마이카 대출’은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최저 연 5.18% 수준으로 제2금융권보다 금리가 낮아 인기를 끌자 지난해부터 중고차 할부 상품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진출한 금융사들도 할부금융을 통해 얻는 수익은 크지 않지만 시장 자체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최근 금융 영업환경이 열악해지면서 ‘틈새시장’인 자동차 할부 시장에 앞다투어 진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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