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인재상은 "도전적인 창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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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소니는 1992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입사지원 서류에서 출신 대학을 적지 않도록 했다. 이른바 '오픈 엔트리'채용제도다.

시치조 기업PR부 수퍼바이저는 "학벌을 따지지 않는 풍토는 이미 1966년 공동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盛田昭夫)가 '학력 무용론'을 펼친 이후부터 뿌리내렸다"고 말했다.

개성이 풍부한 인재를 찾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소니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인재들이 모여들었고 사내에는 학벌 따위가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소니 측은 설명한다.

소니의 '인재상'은 기본적으로 톡톡 튀는 발상을 할 수 있는 창의성을 지닌 사람이다. 이데이 회장은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더의 조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도전적인 창조자 집단이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개인을 누르고 조직을 받드는(滅私奉公) 유형이 아니라 회사에 도전하는 사람"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또 "한때 26세의 젊은이에게 반해 그 친구를 데려오라고 했고,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요직에 앉혔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다"면서 "나이보다 일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메자와 겐이치로(米澤健一郞) 인사담당 상무도 "우리가 추구하는 인재는 '비연속적 발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새로운 발상이 없다면 내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니라는 회사명만 봐서는 무슨 회사인지 판단할 수 없도록 조어됐다"면서 "당시 회사명을 만드는 방법과는 완전히 다른 발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시치조 수퍼바이저도 "소니 그룹의 비즈니스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사고 방식으론 소니다운 제안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니는 창립 직후부터 외부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해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입사 당일부터 바로 일을 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시치조 수퍼바이저는 "창업자들이 외부수혈을 통해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기업문화를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텃세나 불이익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임직원의 인사정책도 다른 일본 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세계화됐다. 1960년대부터 외국인을 현지 법인 최고경영자 자리에 앉혔으며, 89년엔 일본 본사 임원으로도 앉혔다. 미국.유럽의 현지 법인 최고경영자는 대부분 현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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