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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튜브 뮤직 어워드 '올해의 뮤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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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유튜브 뮤직 어워드 시상식 무대에 선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왼쪽). “이 상을 준 모든 팬들, 당신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디 가가가 내 앞에 앉아 있었어요. 후보에 오른 것만도 가슴 벅찼는데 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소녀시대 티파니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소녀시대가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36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 레이디 가가·저스틴 비버·싸이 등 10명의 세계적 팝스타 작품과 경합해서다. 티파니는 수상자로 호명되자 무대에 올라 영어로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유일하게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투표에 참가해준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젠틀맨’으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올해의 아티스트상’ ‘유튜브 인기 패러디상’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수상은 하지 못했다. 레이디 가가·리한나·저스틴 비버 등 10명이 각축을 벌인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래퍼 에미넴이 차지했다.

유튜브 뮤직 어워드는 기존 그래미상이나 MTV 뮤직 어워드와는 다른 방식으로 수상자를 정했다. 후보는 다른 시상식과 비슷하게 지난 1년 동안의 유튜브 조회수·공유횟수 등 6개 지표를 종합해 뽑았다.

 다만 지난달 21일 후보자 발표 후엔 구글플러스·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한 팬 투표로 최종 수상자를 정했다. 이 때문에 막판 보름 동안의 팬 투표가 최종 수상자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됐다. 소녀시대가 레이디 가가·저스틴 비버 등을 제친 것도 동남아를 비롯한 아시아 팬 부대의 ‘폭풍 투표’ 덕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시장을 무대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의 독무대가 돼왔던 기존 시상식과 달리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깜짝 스타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시상식은 유튜브답게 파격의 연속이었다. 사회자로 나선 영화배우 제이슨 슈왈츠먼과 코미디언 레지 와츠에겐 각본도 없었다. 슈왈츠먼은 “여러분은 시상식의 관객이자 동시에 주인공”이라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말 그대로 첫 상인 ‘유튜브 도약상’ 발표 직전 한 여성이 갓난아기 둘을 데리고 나와 사회자에게 덜렁 안기곤 도망가버렸다. 이 때문에 수상자인 맥클모어와 라이언 루이스는 울음을 터뜨린 갓난아기를 달래며 인터뷰하는 촌극을 빚었다.

 턱시도 차림의 말쑥한 사회자와 달리 슈왈츠먼과 와츠는 철저히 망가지는 모습도 보였다. 슈왈츠먼은 얼굴에 페인트칠을 한 뒤 제대로 씻지도 않은 채 시상식을 진행했다. 객석에선 사회자에게 물감 세례도 퍼부었다. 마지막 순서였던 올해의 아티스트상 발표 땐 사회자가 온통 물감과 페인트로 엉망진창이 됐다. 시상식 무대도 따로 만들지 않고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상자와 숨바꼭질을 벌여 잠깐씩 행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평소 엽기에 가까운 파격 패션을 선보여온 레이디 가가도 화장하지 않은 맨얼굴로 등장해 객석을 놀라게 했다. 그는 수수한 남방과 모자를 쓴 채 직접 피아노를 치며 서정적 노래를 불렀다.

 유튜브 뮤직 어워드는 ▶올해의 아티스트상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유튜브 인기 패러디상 ▶유튜브 트렌드상 ▶유튜브 도약상 ▶유튜브 이노베이션상 6개 부문별로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이노베이션상은 디스톰의 ‘씨 미 스탠딩(See Me Standing)’, 인기 패러디상은 린제이 스털링과 펜타토닉스의 ‘라디오액티브(Radioactive)’가, 도약상은 맥클모어와 라이언 루이스가, 트렌드상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각각 차지했다.

뉴욕=글·사진 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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