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 바뀐 양측안내양|이번엔 한적측이 한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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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최규장 기자】판문점회의장 양쪽 출입문에 「오일·스토브」가 설치됐다.
회의장 안에는 지금까지 한복으로 차를 나르던 북한측여자 안내원들이 처음으로 양장을 하고 나갔고 우리측 안내양들은 한복을 입고 나가 차림이 뒤바뀌었다.
북한측 안내원들은 감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무릎을 덮는 「미디」였다.
판문점에 남·북 기자 1백30여명이 나가 양지 바른 「벤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기자들은 우리측이 5명, 북에서 2명, 외국기자는 북한측에서 9명이 나왔다.
이날 남북 여기자들이 나눈 대화는 다음과 같다.
북=예비회담진행에 대한 남쪽의 반응은 어떤가?
남=비교적 만족하고 있으며 회담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향은 어디며 어느 학교를 나왔는가?
북=(대답 않고)남한에 여기자는 얼마나 되느냐?
남=약 1백명이다. 여기자들이 주요한 일을 많이 맡아 잘하고 있다. 서울에 와서 좋은 구경 많이 하시오.
북=1차 회의 때는 남한에서 여기자가 안나와 몹시 적적했다.
남=북한에서 여성동맹회의가 열렸는데 알고 있느냐?
북=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제 4차 회의가 열렸다. 그 자리에 남한대표로 윤공수가 나와 「남한의 비참한 현실」을 폭로하는 연설을 했다. (이때 주위에 있던 남북기자들 사이에 폭소가 터지고 이야기는 중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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