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상과 형태 100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여류도예가 황종례 여사의 도예전이 21일∼26일 신세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대표적인 도예가로 손꼽히는 황 여사의 이번 전시회에는 발·호·과반 수반·화병·잔등 금년 1월부터 제작해온 도자기 1백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67년8월 다섯 번째 개인전을 가진 이래 만5년만에 다시 선을 보인 황 여사는 『종래와 비교해서 크게 다른 점은 없으나 색상과 형태가 다양해졌다』고 그간의 변화를 설명한다. 황여사의 말대로 전시된 도자기들은 30종이 넘는 비슷비슷한 여러 가지 색상을 띠고 있으며 또 종전에는 도자기의 입 부분의 벌어졌던 것이 좁아졌다는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고려 청자나 이조 백자와 같이 현대 한국의 도자기를 만드는 것이 도예가의 사명』이라는 황 여사는 아직까지는 모든 도자기가 외래풍조를 모방한데서 고치고 있다고 말한다. 황여사는 무궁무진한 색상을 도자기에 표현하고 싶다면서 이번 전시품들이 대부분 갈색계통과 청색·녹색계통에서 머무른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감상하는 사람이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할 수 있는 도자기를 만들어야 하겠다는 황 여사는 한국인 체취에 맞고, 한국인 생활 속에서 사용되고 사랑 받는 도자기를 구워내기까지는 아마도 많은 사람의 노력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자라나는 후배들에게 기대를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