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인 북악터널 진입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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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산을 동서로 관통하는 북악터널도로의 세검동 방면 진입로는 서울시의 도시계획선 책정 미스로 복개 도로로 사용할 수 있는 하천부지에 민자 사업의 상가 아파트가 들어서 4차선의 계획선이 2차선으로 되어있음이 뒤늦게 밝혀져 서울시는 불과 1년 앞을 내다보지 못한 커다란 행정 미스를 저질렀다.
지난 10일 개통된 북악터널이 도로는 4차선 도로로 되어 있으나 세검동 삼거리에서 터널이 입구까지 약2㎞의 도로는 인도를 포함한 노폭이 12m, 2차선으로 버스 두 대가 겨우 비켜 다닐 정도로 비좁아 4차선 도로에 일서 질주해오는 차량의 소통에 많은 지장을 주고있다.
특히 세검동 국민학교와 도로를 사이에 둔 신영 상가 아파트 5층 건물 때문에 이 같은 현장은 거의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서울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있다.
서울시가 69년12월5일자로 이 지역의 도시 계획 선을 확정 고시할 때 하천 복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구 도로를 따라 노폭만 넓혔기 때문에 지금에는 도로 확장에 따르는 보상비문제와 신설계획선 내의 암벽 때문에 사실상 폭25m로 4차선 도로의 확보는 거의 어려울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서울시에 의하면 신영 상가는 69년7월 하천부지 점용 허가 신청을 낸 다음 동년8월16일자로 도시 계획과의 합의를 얻어 70년2월17일 점용 허가를 받아 하천 복개와 아울러 건축에 들어갔는데 서울시는 이 지역의 도시계획 선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천부지 점용을 허가했으며 앞으로 건설될 북악터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행정 미스를 저지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사후 조사한 서울시 관계자는 23일『불과 1년 앞을 내다 불행정 적인 안목이 없었다』고 시인했으나『절차상의 하자는 없었다』고 변명, 앞으로 도시계획선 내의 건축허가는 세밀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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