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극장」연극 60년 사상 첫 해외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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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ITI(국제극예술협회) 한국본부(위원장 유치진)는 오는 11월19일부터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열리는「제3 세계연극제전」(The Third World Theatre Festival)에 극단「실험극장」을 참가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 5월 런던에서 열린 ITI 제14차 총회결의 안에 따라 개최하게된「제3세계 연극제」는 마닐라 건도 4백주년 행사와 겸해서 열리는데 제3세계(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연극제와 병행해서「개발국가에 있어서 연극의 개발」을 주제로 한 연극회의, 공연과 민속 예술에 관한 전시회가 곁들여 진다.
이 연극제에 참가하게된 극단「실험극장」은 이번이 한국연극 60년 사상 최초의 해외공연이며 연극제 성격상 우리 나라 고유의 정서와 풍습 등 민속문화를 보일 수 있어야한다는 점에서 레퍼터리를 신중히 검토한 결과 실험극장이 여러 차례 공연한바 있는 오영진 작 『맹 진사 댁 경사』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이미 영화화되어 동남아 전역에 소개되었으며 희곡도 영문과 불문으로 번역되어 이 연극제 참여에 가장 손쉬운 작품인 셈이다.
「실험극장」은 즉시 리허설에 착수, 10월 중순께 국내 연극계 인사들을 초청 시연회를 개최, 미비점을 보완하여 11월 초 고별공연을 가질 계획으로 있다.
한편 ITI 한국본부는 공연극단(20명)과는 별도로 연극대회에 참석할 우리 나라 대표 10명을 인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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