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미군 철수해야 중공과 국교정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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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26일AFP합동】6주간 북 평에 머무르는 동안 중공수상 주은래와 5시간 회담한바 있는 뉴요크·타임스지 부사장 제임즈·레스턴씨는 26일 홍콩의 외신기자 구락부에서 5시간에 걸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대만으로부터 깨끗이 철군하고 유엔으로부터 국부대표를 몰아내지 않는 이상 중공과의 궁극적 국교정상화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확언했다.
닉슨 대통령의 중공방문에서 얻어질 성과가 무엇인가에 관해 캐묻는 기자질문들에 닉슨 대통령은 유엔에서의 중국대표권과 인지사태에서 어떠한 양보도 얻지 못할 것이며 얻는 것이 있다면 오직 그의 재선일 것이라고 냉소적인 대답을 한 레스턴씨는 주는 닉슨 대통령과 만나면 동남아지역으로부터 철군하고 장개석 정권과의 안보조약을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공이 2개 중국정책을 달갑지 않게 생각할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주는 닉슨 대통령에게 강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레스턴씨는 덧붙였다. 주는 북 평과 고배사이에『비밀협상』이 있었다는 에드거·스노씨의 라이프 지에서의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으나 주는 중공과 대만 양자간에 직접 관계된 문제는 쌍방간의 협상에 의해 해결되어야 함을 시사했다고 레스턴씨는 말했다.
대일 문제에 관해서는 당장은 아니라도 가까운 장래에 핵 강대국이 될 중공은 유럽이 영국의 무력『팽창주의』를 별로 염려하고 있지 않는 거와 마찬가지로 일본의『무력팽창주의』를 별로 염려하지 않고 있으나 다만 일본이 강대한 경제력을 배경으로 하여 2차대전시의『대동아 공영권』과 같은 꿈을 되살리려 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레스턴씨는 전했다. 일본이 대만과 한국에 대한 야 심을 버려야만 중공은 일본과의 조약에 서명할 용의를 갖게 될 것으로 느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소련에 대한 중공의 공포가 단기적인 것이라면 일본에 대한 그것은 장기적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주는 굉장한 독서가이며 미국에 관한 글을 극히 광범위하게 탐독함으로써 미국의 사정에 관해 훤히 잘 알고 있으며 따라서 닉슨 대통령은 북 평 방문을 하기 앞서 준비를 철저히 해야만 할 것이며 닉슨의 북 평 방문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닐 것으로 본다고 레스턴씨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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