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 임의 장도 이발도 말쑥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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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판문점으로 이창열 서무부장과 윤여훈 섭외참사 등 두 파견 원을 떠나보낸 대한적십자사는 이날 아침 7시20분쯤부터 마지막 채비로 부산했다. 김호진 공보부장이 이발을 말쑥하게 하고 맨 처음 출근, 복도를 깨끗이 닦게 하고 남-북 대면의 사진을 담아 보도진에게 전할 주머니부터 만들게 했다.
두 명의 직원이 미리 준비한 세로 8cm·가로 50cm의 광목주머니에 붉은「매직·펜」으로 적십자「마크」를 그려 넣었다.
7시42분, 파견 원 대표 2명이 탈 서울 자2-9923호 검은「세단」「마퀴스」와 수행원 4명이 탈 서울 자2-1797호 검은「세단」, 서울 자3-5092호「벤츤」및·보도진 이탈 대한여행사소속 서울 영5-7105호, 5-7094호 등 2대의「버스」가 잇따라 적십자사 앞에 닿았다.
상오 8시쯤 김학묵 사무총장과 정전 위 연락장교단장 심재용 공군대령·보좌관 박종국 소령 등 관계자들과 적십자사 부장들이 잇따라 출근, 사무총장실에 들어가 대면절차 등을 다시 한번 숙의, 만전을 기했다.
8시20분 2명의 파견 원 중 윤여휸 여사가 먼저 나타나 회의가 열리고 있는 사무총장실에 들어가고 이창열 씨는 8시30분 출발예정시간 1분전에 도착했다.
윤 여사는 검은「프릴」이 달린 검은 무늬와 딸간 무늬가 아롱진「블라우스」, 검은「스커트」차림에 검은「스타킹」검은 구두를 신고 있었으며 이창열 씨도 이발을 말끔히 하고 검은「싱글」차림이었다. 출발예정시간을 20여분 넘기면서 계속된 회의가 끝나고 대표단들이 굳게 닫혔던 사무총장실을 나섰다.
이창열 씨는 침착한 얼굴에 가벼운 미소를 띠고 윤여훈 여사는 활짝 웃는 얼굴로 심 연락장교단장과 맨 앞차인 서울 자2-9923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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