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홈피 만들어 지킬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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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도는 우리 땅"을 주제로 한 특별 수업이 17일 서울 신길동 대길초등학교에서 열렸다. 교총.전교조.한교조 등 3개 교원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독도 바로 알기 수업은 전국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26일까지 계속된다.임현동 기자

"우리나라 지도를 보세요. 여기가 바로 작은 섬 독도입니다."

17일 서울 신길동 대길초등학교 6학년 5반 교실. 이 학급 학생 32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독도에 대한 특별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날 특별수업은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독도의 날'제정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교총.전교조.한교조 등 3개 교원단체가 전국 초.중.고교에서 '독도문제 공동수업'을 실시키로 해 이뤄졌다.

이 반 담임 김화영 교사가 독도 그림을 나눠주자 학생들은 예쁘게 색칠을 하고 그 옆에 독도의 주소와 위치, 역사에 대한 설명을 기록했다. 일부 학생들은 '독도는 우리 땅' '일본은 나쁘다'라고도 썼다.

독도의 날 조례안에 대한 설명을 들은 학생들은 4~6명씩 조를 짜 독도가 왜 우리 땅인지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일본보다 우리나라와 더 가깝잖아." "세종실록지리지에 있는 증거는 어때?" "신라 때 이사부가 점령했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학생들은 각자 인터넷 등에서 찾은 자료를 근거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의 토론 결과를 듣고 "선생님도 몰랐던 사실도 알아냈네요"라며 감탄했다.

이어 김 교사가 학생들을 향해 물었다.

"우리가 공부한 걸로 봐서 독도는 우리 땅이에요. 우리가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할까요?"

"아니요." 학생들은 힘차게 대답했다.

"그럼 독도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교사의 질문에 학생들은 앞다투어 손 들고 의견을 말한다.

"독도에 대한 카페나 홈페이지를 만들어요."(박상호군) "반크처럼 외국 사이트에 글을 올려요."(권재근군) "일본 외교관을 불러 설득해요."(조민지양)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수업은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합창하고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는 구호를 큰소리로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뉴스 등을 통해 독도 문제를 접했던 학생들은 특별수업을 매우 재밌어 했다. 이슬기양은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한다는 뉴스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수업을 통해 독도에 대해 몰랐던 것도 알게 되고 재밌다"고 말했다. 고영현군도 "그 작은 땅이 왜 필요한지 잘 몰랐었는데, 수업을 들으면서 독도가 매우 중요한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최은성양은 "앞으로 독도에 대한 홈페이지를 만들어 알려야겠다"라고 밝혔다.

교총.전교조.한교조 등 3개 교원단체는 16일 홈페이지에 독도 특별수업의 지도안을 올리고 e-메일을 통해 모든 회원에게 특별수업을 할 것을 당부했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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