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이사 선임 반발, 총학도 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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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차기 이사 선임 문제로 촉발된 조선대 이사회 논란이 이사회 측과 구성원 측의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사로 선임된 이정남 총동창회장에 대해 교수들이 사퇴를 결의한 데 이어 학생들과 동문들도 대규모 반대집회를 예고했다.

조선대 교수평의회와 총학생회는 “이 총동창회장의 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31일부터 교내 집회와 가두행진을 벌이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사회가 9개월에 걸친 파벌싸움 끝에 구재단 측 인사를 이사로 결정한 데 대한 반발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 학교 교수 150명도 지난 23일 비상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저지작업에 착수했다. 교수들은 이날 ‘이정남 이사 사퇴 결의안’을 채택하고 ‘구 경영진의 복귀 거부’ 등을 결의했다. 31일에는 ‘조선인 행동하는 양심의 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대규모 구성원 집회에도 참여한다.

 조선대 이사회는 총 9명의 이사가 올해 초 모두 임기가 끝났지만 차기 이사진을 구성하지 못한 채 공석 상태로 방치됐다. 이사들 대부분이 연임을 바라는 바람에 이사 선임이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박 전 총장과 인연이 있는 구재단 측 인사와 이른바 ‘중도파’로 양분된 이사회 구성도 갈등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중도파는 구성원들의 입장을 주로 반영하는 쪽으로 강현욱 현 이사장 등 3명이 포진해 있다. 박 전 총장의 딸인 박성숙 신경정신과의원 원장 등 3명은 구재단 측 인사다. 이들은 그동안 표결 때마다 극명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사사건건 맞서 차기 이사들을 뽑지 못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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