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녀 돈 받고 방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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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역 일대를 무대로 윤락 행위를 일삼고 있는 창녀들의 대부분이 경찰의 단속에 걸릴 때마다 경찰관에게 2∼3천원씩의 돈을 주고 풀려 나오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남대문 경찰서의 위촉을 받아 서울역 일대 윤락 여성선도를 맡아온 선민고등기술학원 원장 엄선우 목사 (33)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동안 이 일대 윤락여성 1백8명을 상대로 조사한 「앙케이트」서 드러났다.
이 앙케이트에 따르면 조사 대상 윤락 여성 1백8명은 전부가 최하 2번에서 최고 18번까지 경찰의 단속에 걸렸으나 이 가운데 95%인 1백2명이 그때마다 경찰과 잘 통하는 폭주 앞잡이를 통해 경찰관에게 돈을 주고 풀려 나온 것으로 돼있다.
윤락 여성들은 부녀 보호소까지 넘어가서도 돈을 주고 풀려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0%인 75명이 1번 이상 부녀 보호소에까지 끌려갔으며 그 가운데 10%인 8명이 1만원 내지 3만원을 주고 풀려 나온 것으로 돼있다.
서울시 중구 양동·숭남동·회현동 일대는 1천여명의 윤락 여성들이 들끓고 있는데 경찰은 이 일대서만 하루 평균 40명의 창녀들을 적발, 5∼6명을 즉결에 넘기고 나머지는 파출소와 본서에서 훈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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