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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플라멩코 진짜 매력은 이런 것 … 다시 서울 찾은 스페인 발레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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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흥겨운 무용과 음악으로 눈은 물론 귀도 즐겁게하는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사진 LG아트센터]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은 2년 전 한국에 왔었다. 당시 공연을 본 장인주 무용 칼럼니스트의 평가는 이랬다.

 “왜 이매방 선생 춤 보면 힘 하나 들이지 않으면서도 너무 매끄럽지 않던가. 딱 그 느낌이었다. 얼마나 연습했으면 저럴까, 평생 저것만 했으니 이렇게 잘 하지 않을까 싶었다. 플라멩코 인간문화재였다.”

 플라멩코를 하는 단체는 유럽에서도 꽤 된다. 하지만 1등은 단연 35년 역사의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이다.

 공연은 2막으로 구성된다. 1막은 역동적 군무가 인상적이다. 30여명이 무대에 올라 절묘한 합을 이룬다. 음악은 귀를 사로잡고, 리듬감은 충만하며, 스텝은 현란하다. 발구름과 손뼉으로 만들어내는 독특한 리듬에 심박수는 계속 올라간다. 특히 말끔한 제복을 차려 입은 남성 무용수 10명의 능란한 사파테아도(zapateado·구두 발끝과 발꿈치로 마룻바닥을 세게 또는 가볍게 차는 기교)는 마치 전진하는 기병대처럼 위풍당당하다.

 2막은 플라멩코의 세대교체를 주도하고 있는 안토니오 나하로의 안무작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도시 세비야에서 보냈던 아름다운 한때를 회상하면서 만든 작품이란다. 애잔한 선율과 유려한 동작으로 현대 무용과의 조화에 나선다.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11월 6∼10일, 서울 LG아트센터, 4만∼12만원. 02-2005-0114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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