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틀 만에 또 … 학생이 교사 살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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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미국에서 사흘 동안 2명의 교사가 살해되고 경찰이 13세 소년을 사살하는 사건이 이어졌다. 매사추세츠주 에섹스의 댄버스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콜린 리처(24·여)가 23일(현지시간) 학교 인근 숲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 학교 남학생 필립 치즘(14)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에섹스 지방 검사인 조너선 블로젯은 “리처는 살해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전날 밤 리처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휴대전화가 끊긴 채 귀가하지 않았다. 경찰은 학교 2층 화장실에서 핏자국을 발견, 인근을 수색한 끝에 리처의 시신을 찾았다. 용의자 치즘의 실종 신고도 같은 날 접수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23일 새벽 노상에서 서성이고 있는 치즘을 찾아 신병을 확보했다.

 앞서 21일 네바다주 스팍스의 스팍스 중학교에선 개학날 아침 이 학교의 12세 남학생이 부모 소유의 권총을 들고 와 난사, 동급생 2명에게 중상을 입혔다. 이후 이를 저지하던 수학 교사 마이클 랜즈베리(45)에게 총격을 가하고 자신에게도 총을 쏴 둘 모두 숨졌다. 경찰은 가해자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로사에선 22일 이 지역 부보안관이 장난감 소총을 든 앤디 로페즈(13)를 사살한 일이 벌어졌다. 부보안관 2명이 순찰 중 AK-47로 보이는 소총을 들고 걸어가던 로페즈를 발견해 “총을 내려놓으라”고 명령했고, 소년이 돌아서는 순간 총신이 자신들을 향하자 한 명이 그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현지 경찰은 밝혔다. 로페즈의 아버지는 아들이 친구 집에 놀러 가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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