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출판업계에 이색 붐 이혼문제 다룬 책 3종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최근 미국에서는 이혼에 관한 책이 한꺼번에 3권이나 출판되어 화재가 되고 있다. 3권의 책은 워싱턴의 가정법률관계 변호사 뉴튼·프로리치가 쓴『최선의 해결 이혼을 극복하는 상식』(하퍼·로 사간·1백32명·4달러 95센트)뉴요크의 개업변호사 라올·펠더가 쓴『이혼-현상과 당위』(월드사 간·2백62면·7달러 95센트)그리고 하트포드의 변호사 도널드·캔터가 쓴『결혼으로부터의 도피 이혼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이다.
이 3권의 책에 공통되는 주제는 이혼을 해본 일이 있는 사람은 타협이란 끄나 불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한두 번의 이혼은 사회적으로 흔히 정당성을 인정받기도 하지만 역시 이혼은 불행한 결혼의 후회 스 런 찌꺼기다. 금년에만도 미국에서 1백32만 명의 사람이 이혼이란 숙명적 수술에 이르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이들 이혼에 이르는 징 상을 보여준 사람들의 원인을 들어보면 노여움·속임 등과 이들이 혼합된 복합요인들이다.
프로리치의 저서는 가장 간단하고 짧으면 서도 직선적이다. 처방을 제시하면서도 다분히 자조적 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재판에서도 예외는 아니지만 특히 이혼공판에서 자신의 이유를 진술하는 사람들은 변호사에게 바보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위자료의 예를 들면서 프로리치는 죽은 말을 위해 비유하고 있다.
펠더의 책은 이들 3권의 책 가운데 가장 부피가 큰 책인데 질적으로는 프로리치가 제시한 이상의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프로리치가 타협과 이혼의 너트와 보드를 죄어 가는데 비해 펠더는 사소한 일들을 열거하면서 일화와 예 화로 그의 책을 메우고 있다. 대부분의 일화자료들은 전체 줄거리의 진전보다는 사람들의 호기심 충족에 이용되고 있다.
프로리치가 1백32면으로 이혼의 문제를 거의 완전히 커버했다고 생각하면 펠더의 책은 98·48%가 군더더기로 메워진 셈이다.
한편 캔터의『결혼으로부터의 도피』는 프로리치의 골격만 갖춘 접근법과 펠더의 산만한 서술법 사이의「갭」을 메워주고 있다. 사실에 근거를 둔「케이스·히스토리」들은 이 책에 가장 뛰어난 것들을 싣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것들이다. 3권의 책에서 다루고 있는 사례들은 한결같이 약간 돈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반드시 가난한 사람을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지만 시가지의 빈민가보다는 부유한 교의 가족을 대상으로 이들 3권의 책들은 씌어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