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타결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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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미 섬유회담은 양측의 의견이 접근되지 못한 채 17일부터는 실무자회의와 병행해서 고위층간의 접촉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 동안 일선실무 회담의 막후에 있던 데이비드·케네디 특사는 16일 하오 이낙선 상공부장관을 방문, 30분간 요담한데 이어 17일 상오에는 청와대로 박 대통령을 예방, 1시간40분간이나 요담 했다.
또한 케네디 특사는 김학렬 부총리와도 만나 실무자회담에서 노출된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 측은 직물회담을 정치적으로 타결 지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16일의 한-미 섬유회담 이틀째 회의는 양국간의 미결과제였던 LTA(장기면직물협정) 에 의한 면직물문제를 별도 협의키로 합의, 양쪽에서 각3명의 실무자로 된 소위원회를 구성했다.
62년에 성립된 LTA(자연 증가율 연 5%)는 65년부터 한국에 적용돼왔으며, 71년부터 3년간 새로운 대미 협약을 맺으려고 작년 말 워싱턴 현지에서 협의를 가진바 있으나. 기본 쿼터량 증가를 싸고 의견이 엇갈려 금년 6월말까지 잠정 연장된바 있었던 것이다.
우리 나라는 작년 중에 3천8백만 평방 야드(약 9백만 불)의 면직물을 미국에 수출했었으며 금년에는 기본 쿼터량을 20%선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미 측은 10%선 만을 인정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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