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예비토론|도의 재건 급하다|이윤학<공화·의정부-양주>-박종률<신민·전국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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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두 당 사무국에서 간부직을 지내고 20일 후면 대망의 금「배지」를 달 이윤학씨(공화) 와 박종률씨(신민)는 교우는 없었지만 이웃 사촌. 연희동에서 앞뒷집에 산다.
『지척이 천리라고 대문을 마주보는 이웃이 바쁘다보니 이렇게나 뵙게 되는군요. 』『당은 다르지만 이웃답게 가까이 지냅시다』-.
이들은 서로 자신의 무심함과 여유 없는 마음가짐을 자책했다.
『요즘 세태는 너무 여유 없이 각박한 것 같습니다. 정치 세계만 보아도 자유당 때 여당중진들이 주말이면 함께 낚시를 가곤 하던 여유와 멋이 없어요. 5·25후 팽배해진 불신풍조 때문이라고는 생각되지만….』
우리 정치는 너무 여야관념이 강한 게 아닙니까. 나라의 장래란 큰 목표를 놓고 보면 여야가 접근하는 게 자연스러울 텐데…. 「사꾸라」로 보는 편견은 없어져야 합니다.』
여유 있는 마음가짐에서 사회의 도의가 확립된다는 박씨의 말을 이씨는 불신풍조의 제거로 받았다.
『자꾸 정치방향으로 얘기를 끌고 들어가 안됐습니다만 불신풍조가 5·25 소위 정보정치라는 것에 연유한 것이 아닐까요.』(박씨)
불신풍조를 사회의 병인으로 진단한 이들은 한결같이 경박한 풍조, 전투적인 성향, 정당한 보수에 대한 가치관 상실이 사회의 병폐라고 지적했다.
박=우산을 받고 명동엘 나왔다가 사정없이 밀치는 통에 혼났습니다. 밤에 집에 가는 길에 종종 싸우는 끌을 보게 됩니다. 얘기를 들어보면 별로 싸울 이유도 아닌데…. 모두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자기가 한 일 이상의 대가를 받으려는 가치관의 상실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요. 그런데서 뇌물이 나오고 부패가 생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하다말아서 유감이지만 한 때 장발족, 「보디·페인팅」등 건전하지 못한 풍조를 정부가 단속하는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젊은이들이 밤을 새우며 춤추는 것 같은 것도 엄격히 다루어야 합니다.
『광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듯이 경제적 여유가 없는데서 정신적 여유가 없어지고 사회의 마찰이 생긴다고 봅니다.』『전체적인 경제성장도 중요하지만 부의 적정한 배분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씨는 정치와 경제의 평행적 발전을 강조했고 박씨는 경제의 발전은 배분과 병행되어야 실을 거둔다고 했다.『사회의 다른 부면의 발전보다 노는 부면이 불균형하게 앞선 것 같습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풀고 다음의 일을 준비하는 건전한 레크레이션이 보급돼야 합니다. 』『선거 때 부인들의 추태가 심한 것을 보아도 평소 스트레스를 풀 기회는 있어야겠더군요.』 막힘 없는 그들의 처방이「룰」있는 사회재건에 도움이 됐으면 싶다. <성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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