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신도시 청약경쟁 후끈 예고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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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통장이요? 그럼 청약기회는 없겠네요.전화번호를 남기면 분양권 매입을 알선해 드리죠.”

25일 오전에 찾은 인천시 연수동 송도신도시 풍림아이원 아파트(33∼65평형,3천3백34가구)모델하우스 현장.출·입구마다 20∼30명의 떴다방과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모습만 봐도 왜 이곳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는지를 실감케 한다.

이들은 “당첨만 되면 프리미엄이 2천만∼3천만원은 될 것”“투기과열지구라도 사고 팔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다”라며 분양권 편법매매를 부치기기도 했다.

내방객들도 지난 23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이후 하루에 1만∼1만5천명씩 몰려들며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안내 데스크의 분양도우미는 “개장 첫날엔 2만부 가량 준비한 안내책자가 오전 중에 모두 동이 났다”고 전했다.

풍림산업 김용배 분양관리팀장 “이 정도로 성황을 이룰지는 몰랐다.그동안 송도신도시의 아파트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수요자들이 예상밖으로 많았던 모양”이라고 말했다.그는 “국제도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았던 데다 1백35∼1백75%의 용적률을 적용한 쾌적성 높은 대단지란 점이 부각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계양구에서 왔다는 한 주부는 “경제와 교육특구로 개발된다지 않느냐”며 “분양가가 평당 6백만∼7백20만원으로 생각보다 훨씬 비싸졌지만 2년간 묵혀놨던 1순위 통장을 꼭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회사측이 예상하는 청약경쟁률은 지역 1순위 내에서 7∼10대 1 가량.송도신도시의 경우 청약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인천시가 이 지역 3개월 이상 거주민으로 최우선 순위를 부여했다.

이런 분위기라면 서울 및 기타 경기권으로 넘어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모두 소진될 것이란 게 현장의 공통된 시각이다.

분양대행업체인 씨티콤 구본찬 부장은 “가수요의 거품이 많이 걷혀 실수요 위주로 청약이 이뤄질 것 같다”며 “실수요가 선호하는 33∼35평형대에 대한 상담문의가 중·대형 평형을 압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천 3차 동시분양을 통해 공급되는 송도신도시의 아파트는 해를 넘긴 내년 1월2일 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

한편 부동산전문가들은 “송도신도시는 2020년까지 국제비니즈니스 거점 및 첨단 도시로 발전되는 장기적인 재료를 안고 있는 만큼 아파트값의 상승세도 점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실수요의 긴 안목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조인스랜드)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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