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1경기 4홈런의 역사

중앙일보

입력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4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그래서 이 정도면 충분히 뉴스거리로 등장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9년 전국종합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성균관대학교의 권오현 선수(현 롯데 자이언츠)가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었고 프로야구에서는 현대 유니콘스의 박경완 선수가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물론 이들 기록은 역대 최고의 기록이며 단 한 번 밖에는 기록되지 않았다.

미국 대학야구에서는 플로리다 주립대의 마셜 맥두걸이라는 선수가 6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이 최고의 기록으로 남아 있고 한국 아마 최고의 기록은 한국화장품 시절 강기웅이 기록한 5개의 홈런이었다.

그만큼 희귀한 기록이라 이를 목격하는 관중들은 대단한 행운을 얻는 셈이다.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물론 1경기 4홈런은 보기 드문 기록들이었다.메이저리그 역사에서 퍼펙트 게임이 14번 있었는데 1경기 4홈런도 14번이 있었다.

그 기록들에 담겨 있는 이면을 살펴보도록 하자.

1894년 5월 31일 보스턴 비니터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바비 로가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역사상 최초의 1경기 4홈런을 기록했다.또한 로는 역사상 최초의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했다.

1932년 6월 4일 뉴욕 양키스의 철마 루 게릭은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아메리칸리그 선수로서 최초의 1경기 4홈런이자 4연타석 홈런을 기록했고 4년 뒤 1936년 7월 1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척 클레인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선수로서 20세기 최초로 1경기 4홈런을 기록했다.또한 클레인은 연장 10회에 4번째 홈런을 기록함으로써 연장전 경기에서 최초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로도 기록되었다.

1961년 5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윌리 메이스는 밀워키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1경기 4홈런을 기록했는데 메이스는 500홈런 달성자로서 1경기 4홈런을 작성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다.

1976년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이크 슈미트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연장 10회 끝에 4연타석 홈런을 작성했다.그리고 슈미트는 500홈런 달성자로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역사상 유일한 선수이기도 했다.

그리고 올시즌 5월 3일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크 카메론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5월 24일 LA 다저스의 션 그린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경기 4홈런을 기록했는데 역사상 한 시즌에 두 번의 이 기록이 달성된 것은 올시즌이 최초였다.

또한 14번의 한 경기 4홈런 중 무려 5번의 기록이 7월에 작성되었을 정도로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 주는 가치 있는 아치들이 많이 양산되었다.

그리고 1경기 4홈런 역사의 특징 중 다른 하나는 바비 로,조 애드콕,밥 호너 등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선수들이 3번 이 기록을 작성하였는데 한편으로는 1950년 9월 1일 다저스의 길 하지스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1961년 5월 1일 자이언츠의 윌리 메이스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이 기록을 작성함으로써 14번의 한 경기 4홈런 중 브레이브스와 관련되어 작성된 기록들이 무려 5번이었다는 점이다.

배길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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