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4200명 계약직 → 정규직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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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KB국민은행이 계약직 사무직원 4200명을 내년 1월부터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지금까지 국내 은행권의 정규직 전환 숫자 중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내년부터 총 직원 2만1000명의 95%(2만 명)가 정규직이 된다.

 국민은행은 17일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박병권 노조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만나 계약직 사무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정규직이 되는 이들은 ▶영업점 빠른 창구 ▶고객상담센터 ▶본부·후선 사무업무 직원이다. 이들은 별다른 전형 절차 없이 본인이 원하면 내부 공모를 거쳐 모두 정규직이 된다. 국민은행은 이들과 기존 정규직의 직급체계도 통합하기로 했다. 현재 L1~L4로 돼 있는 직급체계를 L0~L4로 확대해 계약직 사무직원을 L0 직급으로 전환한다.

 정규직 전환 뒤 평가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면 상위 직급으로 승진도 할 수 있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기존 정규직과 직무 장벽을 없애고 임금체계를 통합해 완벽한 정규직으로 바꾼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더라도 무기계약직으로 한정하거나 별도 직군으로 구분해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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