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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사 발표|대학생포함 간첩51명 검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육군보안사령부는 국가전복을 목적으로 한 대규모 간첩단 4개망 51명을 지난17일 서울·부산·제주에서 각각 일망타진했다고 발표했다. 보안사령관 김재규 중장은 20일 상오 학원을 무대로 민중봉기를 선동, 무장폭동으로 이끌려고 획책하던 ①고려대학을 거점으로 한 강장운(23·고대 이공대3년)조 12명과 ②서울대학을 거점으로 한서승(23·서울대대학원2년) 서준식(23·서울대법대4년)형제 간첩 등 21명 ③고대 유도 부에 침투하려던 간첩 강석만(24·고대 정경대4년) 등3명 ④부산을 중심으로 어부 및 노동자를 선동하던 간첩 정시일(32·부산시광복동)등 15명을 모두 검거하고, 간첩 단이 사용하던 송수신용 난수표 4개조·사제 폭발물 제조 교육서·극세미 촬영기·김일성 육성녹음「테이프」·공작금3백50만원 등 50여 점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김 사령관은 수사결과 간첩10명과 반공법피의자 6명은 심사 완료됐으며 다른 관련자 35명은 계속 수사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들 학원 침투간첩들은 대부분이 재일 교포 유학생으로 여러 차례 북한을 드나들며 북괴 대남 사업 총책임자인 김중인의 직접지령을 받아왔던 자들이라고 말했다.
보안사발표에 따르면 이들 간첩 단은 67년이래 학원 및 대중각계 각층에 잠입, 지하당조직과 동조세력규합, 반경부 선동, 학생「데모」배후조종, 노동자와 연합봉기를 시도하며 중요기관의 폭파 및 요인암살 등의 지령을 수행해왔다는 것이다.
간첩 강장운(본적 제주시 삼양동·주소 일본 대판시 동정천 총구본정2정목)은 68년4월 조총련 공작지도원「오오야마」(대산)에게 포섭되어 68년7월 월북, 간첩·교육을 받고 고대에 침투, 70년7월 여름 방학 때 다시 월북하여 사업보고를 한 뒤 대남 사업 총책 김중인과 면담, 교련반대 및 반정부학생「데모」를 일으켜 현정부를 넘어뜨리라는 지령에 의해 암약했다는 것이다. 간첩 서승·서준식 형제는 본적을 충남 청양군 목면 대평리, 주소를 일본 경도시 우경구 남산다고정 43에 두고 서울대학을 거점으로 박대통령의 3선을 막는 각 대학 연합 전선 형성 지령을 받고 활약 중 검거됐는데 서승은 북괴 제1공작 지도원 친형 서일식에 포섭되어67년8월 월북, 간첩교육을 받고 68년4월 교포유학생으로 서울대학교에 스며들어70년8월 동생 서준식을 대동, 재 월북하여 밀봉교육을 받고 내려와 서울대문리대학 강사 이성무(35·사학)를 포섭, 학계와 지식층에 공작을 벌여 왔다는 것이다.
◇간첩명단은 다음과 같다.
▲강장운(23·고대 이공대 문리과2년·서울시 동대문구 용두2동199의45) ▲서승(27·서울대학교대학원 사회학과2년·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90의11) ▲서준식(23·서울법대4년·일본 경도시 우경구 남산다고정48) ▲강석만(24·고대 정경대 경제학과4년·서울시 동대문구 제기동67의66) ▲정시일(32·숙박업·부산시 중구광복동3가7) ▲김을석(49·금남상사사원· 부산시 서구서 대신동3가703) ▲홍재준(23·무직·부산시영도구 신선2동72) ▲김장호(33·이발사·부산시동구수정동 산17통4반) ▲김철수(40·선원·부산시중구대교1동24) ▲이정순 (25·무직·서울 영등포구 염창동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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