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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 받는 베스트·셀러 『프로이트』 전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시그문트·프로이트」의 사생활을 소설화 한 『심성의 격정』 (The Passions of the Mind·「어빙·스톤」 작·8백 8면·「다블데이」사간·10「달러」)이 미국서 정식 발행도 되기 전에 12만5천부가 팔리는가하면 「타임」지의 「베스트·셀러 」조사에서 8위에 올랐다. 「미켈란젤로」「반·고호」등의 저작으로 「전기물의 박제사」라고까지 불리는 「스톤」의 이 저서는 종래의 다른 저서와는 달리 서평자들로부터 호된 비난을 받고 있어 또한 주목거리.
「프로이트」는 행운아는 아니었다. 심리학, 특히 정신 건강의 방향을 바꿔놓은 세기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그는 「성적광인」 반 기독교인이란 낙인이 찍혀 괴로움을 당했다. 명성이 높아질 때 불치의 암으로 사상의 햇빛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그가 죽은 지 32년, 근래 그의 영향은 대중 문화의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찬양과 비난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프로이트」의 바른 이해는 책임 있고 유능한 전기 작가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스톤」의 손에 떨어져 불행하게 됐다고 서평자들은 말하고 있다.
두께가 5cm가 넘는 8백여 편의 이 책을 그들은 「다목적」이라고 비꼬면서 『애들의 방석도 될 수 있고 강물에 빠뜨리면 68세의 저자를 쉽게도 매장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결코 읽을만한 책이 못 된다고 결론을 맺은 그들은 『인류사의 위대한 창조적 정신 유산을 군더더기로 만들었다. 이 책은 그런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알으켜 주기는 할 것이다』라고 혹평하고 있다. 「위대한 파괴자」의 정신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생장의 역사가 모두 빠뜨려 졌다는 것이다. 「세계의 잠을 깨게 한」「프로이트」는 전혀 부각시키지 못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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