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산하」서 『실종기』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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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단 「산하」는 제17회 공연으로 박량원 작·차범석 연출 『실종기』(4장)를 7일∼11일 (낮 3시30분·밤 7시30분) 국립 극장 무대에 올리고 있다.
중앙일보 신춘 문예 출신 (68년 희곡 『고문관』당선)으로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작가 박씨는 이번 작품에서 현대인의 불안한 의식 구조를 진지한 자세로 파헤쳐 그의 작품 세계에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주인공 창욱 (남일우·이진수)은 누가보든지 좀 비정상적인 청년이다. 정숙 (백수련)과 오민 (조령일) 두 여성 사이에서 정신적인 방황을 계속하면서 불안한 현실 사회에 뒤쫓긴다. 창욱은 비정상적인 정신 상태에서 병태 (전운)의 목을 조르지만 그가 꼭 하고 싶은 말은『비정상적인 것은 바로 현실이다. 현실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나 자신이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차범석씨의 오랜만의 연출이 이채. 강효실 문회원 홍성민이 공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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