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약 아세요?] 독감백신 플루미스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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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뿌리는 독감 백신 '플루미스트'.가을 환절기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시기다. 갑작스럽게 온 몸에 열이 나고 두통·몸살·오한을 호소한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된다.

독감은 그 자체보다 합병증이 무섭다. 폐렴·뇌염·척수염·라이증후군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영·유아나 노인·만성질환자·임신부는 더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독감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독감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50만명에 달한다. 국내에도 연간 전체 사망자의 약 1%(2000여 명)는 독감과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효과적인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요즘엔 코 점막에 백신을 직접 뿌리는 독감 백신이 나왔다. 녹십자의 ‘플루미스트’가 대표적이다.

플루미스트는 인체 면역시스템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해 독감 바이러스를 막는다. 독감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는 경로를 그대로 이용해 바이러스가 지나가는 길목인 코점막에서 차단하는 식이다. 기존 주사형 독감 백신은 혈액 속에서만 독감 바이러스를 막았다.

면역 효과는 뛰어나다. 2007년 미국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플루미스트는 기존 주사형 독감백신보다 독감 예방효과가 50%가량 우수했다. 독감 면역효과 지속기간도 2배 정도 길다. 독감 백신의 평균 면역효과 지속기간은 6개월이다. 반면 플루미스트는 최대 13개월까지 예방 효과가 지속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플루미스트는 가까운 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 등에서 접종받을 수 있다. 주삿바늘로 피부를 찌르지 않아 백신접종 거부감이 적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도즈(1회 접종량) 이상 사용됐다.

200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플루미스트의 안전성·유효성·편리성을 인정했다. 국내에선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 접종한다. 만 2~49세까지 천식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접종 가능하다.

접종은 가능하면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인 10월에 완료해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11~12월에 한 차례, 이듬해인 2~4월에 두 번 유행한다. 면역항체가 백신 접종 2주가 지나야 만들어진다. 백신 접종 직후에는 독감에 걸릴 수 있어 조심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해마다 변한다. 매년 1회 접종해야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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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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