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카메라」에 한국풍물을 담는 서강대「제임즈·가우어」씨|비「콘테스트」에서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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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2월22일∼27일「필리핀」수도「마닐라」에서 열린「아시아·가톨릭 방송인회의」의 한 행사인「가톨릭 방송프로」「콘테스트」에서 우리 나라가 출품한『불운이여 안녕』과『희망의 종소리』가「텔리비젼」과「라디오」부분에서 똑같이 1위를 차지했었다.
이「프로그램」을 제작한곳은『불운이여 안녕』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희망의 종소리』는 WBC원주방송국. 그중『불운이여 안녕』은 한국을 모국처럼 사랑하는 한 재한 미국인의 힘으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서강대에서 영어회화와 사진원리를 가르치고 있는「제임즈·가우어」(28)가 바로 그 사람이다.68년 가을에 내한한「가우어」씨는 이미 여러 방면에서의 활약으로 꽤 많이 알려져 있다. 외국인 한국어 웅변대회에 출전, 1·2위를 차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가하면 KBS「텔리비젼·드라머」에도 여러번출연, 많은「팬」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번 그가 제작한 문화영상의 수상으로 그의 또 다른 재능이 나타난 셈인데 실상 그의 특기는 웅변이나 연기보다는「카메라」라고 강조한다.
「위스콘신」주「밀워키」의「마퀘트」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한「가우어」씨가 문화영화제작에 전념하게 된 것은 어렸을 적부터「무비·카메라」를 즐겨 다룬 것이 계기라고 하는데 이제는 오히려 전공보다 더 집착이 간다고 한다. 이미 그가 한국에서 제작한문화영화만도『백성들의 목자』『아무도 나의 이름을 모른다』등 5편에 이른다.『윤리적으로 가장 중요한「미디어」는 문화영화인 것 같아요』라고 그 나름의 문화영화 론을 편「가우어」씨는 문화영화가 좀더 많은 대중에게「어필」되기 위해서는「스토리」가 있는 문화영화가 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을 꼭「우리 나라」라고 표현하는「가우어」씨는 예정기간의 만료로 금년가을이면 한국을 떠나야 하지만 더 많은 것을 배워 가지고 곧 달러와「우리 나라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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