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4억 넘는 수입차 수리비 사망 보험금보다 더 많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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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근 3년간 교통사고 후 보험회사에 수리비를 1억원 이상 청구한 수입차가 59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은 13일 보험개발원 국감자료를 통해 “최근 3년간 보험사에 수입차 수리비로 청구된 금액은 총 2조85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수리비는 과실 여부를 판정하기 전에 청구된 금액 기준이다. 연간 수리비 청구액은 2010년 5842억원에서 지난해는 8270억원으로 42% 급증했다. 2년 새 수입차 등록대수가 44% 늘면서 수리비 부담도 함께 늘어난 것이다. 보험사의 비용 부담이 늘어나면 전반적으로 자동차 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커진다.

 1억원 이상 수리비를 청구한 59대 중 가장 많은 브랜드는 벤츠로 16대(27%)였다. 페라리(11대)와 포르셰(8대), BMW·아우디(각 3대)도 고가 수리비를 청구한 경우가 많았다. 또 3년간 사고 접수된 차량 중 가장 수리비 규모가 큰 차는 페라리(2012년형)로 2012년 11월 사고로 인해 4억6487만원의 수리비가 청구됐다. 2010년 9월 사고가 난 벤츠(2008년형)는 부품값·공임 등을 합한 수리비가 4억3355만원이었다. 수리비가 2억원 이상 들어간 차량도 8건이며 이 가운데 페라리가 4대였다. 보험개발원은 각 차량의 구체적인 모델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2011년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에게 지급된 평균 보험금은 1억300만원”이라며 “사망 보험금보다 더 많은 수리비가 들어간 수입차가 3년간 43건이나 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입차 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통념이 있다”며 “수입차 부품 가격과 공임을 더 적극적으로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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