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5차전 끝장승부, 나이트와 유희관에 달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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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두산 유희관(위), 넥센 나이트(아래)]

둘 중 한 명은 이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다.

넥센 나이트(38)와 두산 유희관(27)이 준플레이오프 탈락과 플레이오프 진출의 갈림길에서 맞붙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을 13일 오전 발표했다. 넥센은 나이트를, 두산은 유희관을 최종전 선발로 내세웠다. 양팀 감독은 4차전이 끝나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두 투수는 양팀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나이트는 1차전 선발이었다. 당시 6⅓이닝 2실점으로 막아 넥센이 첫 경기를 잡는 데 힘을 보탰다. 직구 스피드가 최고 시속 149㎞까지 나오고, 주무기인 싱커가 잘 떨어져 두산 타자를 영리하게 처리했다. 홈 목동구장 성적이 좋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올 시즌 두산과 경기에 5번 나와 2승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는데 그 2승은 목동구장에서 거둔 것이다. 목동 두산전 평균자책점도 3.71로 좋다. 1차전 역시 목동구장 경기였다.

왼손 투수 유희관는 나이트 못지 않게 목동에서 잘 던진다. 올 시즌 3경기에 나와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올 시즌 두산 투수의 목동구장 성적은 2승6패 평균자책점 7.93으로 무덤에 가까웠지만 유희관만은 예외였다. 그는 목동 2차전에서도 7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거의 모든 두산 투수들이 알아서 피해간 넥센 간판타자 박병호와 정면 승부를 펼쳐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우고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시속 130㎞ 중반대의 공을 몸쪽으로 꽂는 배짱과 타자가 좋아하지 않는 위치에 공을 던지는 제구력이 돋보인다.

나이트는 1차전에서 96개를 던진 뒤 5일을 쉬어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온다. 2차전에서 투구 수 105개를 기록한 유희관은 4일 휴식 후 등판이다. 나이트보다 하루 덜 쉬었지만 시즌 중에도 세 차례 4일 쉬고 나온 적이 있다. 또 그 세 경기에서 2승1패를 올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4차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니퍼트의 5차전 불펜 등판에 대해선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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