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카라치 주재 미국영사관 경비초소에 28일 무장 괴한들이 총격을 가해 파키스탄 경찰 3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경찰은 "오후 1시45분(현지시간)쯤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영사관 경비초소로 접근, 총격을 가한 뒤 달아났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먼저 괴한 한명이 영사관 건너편에 있는 경찰 휴게소로 다가가 권총으로 경찰관 한명을 살해한 뒤 죽은 경찰관의 기관총으로 경비초소에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용의자 한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괴한들의 목표물이 미국영사관이었는지 바로 옆에 위치한 이슬람교 사원이었는지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은 크리스티나 로카 미 국무부 남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미국.영국 등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이라크 관련 새 결의안에 대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지지를 촉구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방문 중인 시점에 이루어졌다.
미국영사관으로 통하는 도로는 차량통행이 금지된 상태였다. 지난해 6월에는 카라치 미국영사관 부근에서 폭탄이 터져 1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카라치시에서는 이번 주초 9명의 시아파 이슬람교도가 사원 앞에서 총격을 받고 숨지는 등 이슬람교 분파 간 긴장도 고조돼 왔다.
유철종 기자,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