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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의 소외, 권태 그리고 끌림 …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 찾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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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 시대 부부들의 성과 일상을 풀어놓을 JTBC ‘네 이웃의 아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정준호·염정아·김유석(왼쪽부터). [사진 JTBC]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이 등장했다. JTBC가 14일부터 방송하는 새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밤 9시50분 방송)다. 무미건조한 결혼생활에 지친 두 부부가 우연히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비밀스러운 로맨스를 담는다.

 한 동네 주부들이 각종 로맨스와 의문의 사건들에 휘말리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과 유사한 기본 설정이다. 여기에 직장생활과 아파트 문화 등 중년 부부들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맥락을 적절히 섞었다. 로맨스·미스터리·코미디 요소를 두루 오가는 드라마다. 염정아·김유석, 신은경·정준호가 서로의 배우자에게 이끌리는 위험한 중년 커플로 변신했다.

 10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염정아·정준호·김유석과 연출을 맡은 이태곤PD를 만났다.

 - 출연 계기가 있다면.

 ▶정준호=이 감독과 2008년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함께했다. 최진실 선배도 함께 나왔는데,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다들 아는 아픔이 있었다. 선배를 떠나 보내고 드라마 종영의 기쁨을 만끽할 시간도 없었다. 그때의 아쉬움을 채울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 각자 역할의 연기 포인트는.

 ▶김유석=‘아내 앞에서 안 서는 남자’ 안선규 역이다. 남자에게는 아주 절망적인 그 순간에 안선규가 끝까지 잡고 있는 것은 가정의 평화다. 사랑인지 정인지 모르는 내면의 비극적인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는가 보여주는 게 연기의 포인트다. 아마 많은 부부들이 이 작품을 몰래 따로 볼 것 같다. 본방송을 놓쳤더라도 다시보기로 함께 보시길 바란다.

 ▶염정아=의사 남편 앞에서도 당당한 워킹맘 송하를 맡았다.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워킹맘 캐릭터를 그리려 한다. 밉상으로 보이지 않게 코믹하고 귀여워 보이는 행동도 넣고 있다. 이 드라마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부부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정준호=와이프에게 살림을 맡기지 못하고 가계부도 자기가 직접 쓰는 고지식한 남자로 나온다. 배역을 위해 촬영 2주 전 6kg를 감량했다.

 -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로 관심을 모았다. 차별점이 궁금하다.

 ▶이태곤=얼핏 비슷해 보여도 결국 각자 나라의 에피소드와 정서를 표현하는 것 아니겠는가. 내 주위 사람들의 고민과 이야기를 담으려 한다. 아무래도 (불륜 등 소재가) TV방송용으로는 조금 파격적 일수도 있어서 최대한 완화시키고 코믹한 설정으로 바꾸려 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사랑이란 것을 잘 다듬지 않으면 ‘너희도 이렇게 된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 일종의 백신 효과다.

 - 크로스 로맨스에 막장적 요소는 없을까.

 ▶이태곤=설정이 억지스러울 때 막장이란 얘기를 듣는 거 아닌가. 중년부부의 소외나 무관심, 멀어진 부부관계 등이 이 막장이라는 얘기를 듣는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 그런 의미에서 ‘네 이웃의 아내’에는 막장이 없다고 100% 확신한다.

원호연 기자

JTBC '네 이웃의 아내' 14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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